돌아보기

앗! 시험 이틀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다녀오기

걔섕이 2022. 12. 24. 02:19

 

기숙사 앞에 만들어진 눈사람 + 눈아기...

시작은 벼 마냥 고개를 숙인 눈사람으로...

이 글을 지금 !드디어! 종강을 한 금요일의 새벽에 쓰는 중인데, 내가 수요일에 국현미를 다녀왔다.

즉, 시험 이틀 전에 놀러갔다 왔다는 말이다.
짱이지. 2학년 끝나가니까 이런 패기도 생긴다.


본가에서 데려왔다

혼자 전시회를 갈 때의 장점은 조금 더 여유롭게 감상하고 여유롭게 내 시선만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고2때부터 나와 함께한 카메라를 본가에서 모셔왔다. 몇년이 된 거지... 18살 때부터 22살까지 함께하고 있는 중이니, 데뷔 5년차 되시겠다.

렌즈도 기깔나는 걸로 사서 맞추고 싶은데, 장인은 기술 탓하지 않는다며...
나같은 초짜는 번들렌즈로 충분하지 않을까?^-^;;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덕성여중고역까지 30분 정도가 걸렸다. 내리자 마자 열린송현 어쩌구 공원이 나오는데, 지나가다 보니까 크리스마스라고 행사를 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국현미로 가는 발걸음를 멈추고 냅다 계획에서 틀어진 공원 구경을 했다.

내가 MBTI가 J지만, 게으른 J라서 이 정도 틀어짐은 내 골반,척추보다 양호해서 괜찮다.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났다


이쁘다!


트리와 트리트리트리 그리고 트리


흐릿하다!

높다!




 


이제 국현미로 들어가보자.

수요일은 야간개장을 하는 요일 중 하나인데, 야간개장의 장점은 무료라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이면 낮이나 밤이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왠지 밤에 가보고 싶어서 수요일 야간개장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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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코드 찍고 바로 보이는 지하1층 전시회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트를 타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바로 보인다.

작품명은 기억이 안 난다. 눈으로 워메 저게 뭐시여; 하면서 데굴데굴 굴리고
귀로는 오디어 큐레이터가 뭐라 설명해주는 것만 들어서, 뇌는 비웠다.

미디어매체에서만 보던 작품이 내 눈앞에 있으니 어벙벙거리면서 관찰한 기억만 남아있다.

진짜 저 머리가 한번도 안 떨어졌다. 작가님이 무한한 경쟁의 굴레에 관련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해주었는데, 정말 잘 만드신 것 같았다. 아니 저걸 어떻게 만들 생각을 하셨을까...

역시 예술은 한 가지만 잘하면 안 되나봐...



그리고 그들 위를 나는 새 세마리... 감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섬뜩했다.

 

508번은 내가 못찾았다... 그래서 감상을 못했다... 어디갔니

큐알코드는 참 신기하고 편리하다.
냅다 찍으면서 이런 걸 주니까...
훨씬 감상하기 좋았다.

근데 녹음하신 분이 tts보이스 같았다... 아니라면 정말 대단한 성우분이 녹음하신 것...





이 친구는 코로나19로 희생하시고 싸워주신 의료진께 바치는 작품이라고 한다. 흰색을 정말 잘 활용한 작품, 숭고하다는 분위기가 잘 녹아든 헌화 같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품들.
종교적인 성격은 아니라 그런지 특히 저 천사 작품은 가장 아름다웠지만 가장 이해를 못했다.


 
 



 


우리 할머니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았다.



 

더 강렬한 헤드라이트


보자마자 사탕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전기값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잘 안 보이겠지만, 저 친구들 굉장히 반짝거리고 번쩍거린다.

...저것도 아두이노로 만들 수 있을까



추워보여유...

 
겨울 동결때문에 가까이서 보지 못한 작품... 아쉬웠다.



 

산넘어 산

 
내 인생 같다...



젊은이들의 예술...이해가 어렵군여


이건 본전시는 아니고


이해에 도움이 될까봐 가져온 팜플렛


해시태그 프로젝트라는, 공모를 통해 우수한 팀에게 전시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로 이해했다) 같은데, 관람객 참여형 전시도 있어서 색다르고 신기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 싶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전시였다.

내가 마우스로 메뉴를 클릭하면 영상이 진행되는데, 이걸 설명해주는 나레이션이 TTS 보이스다... 그 외국인 여성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 같은데 보이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임옥상 작가 전시 아카이브


임옥상 작가가 사는 동안 여행하며 기록한 노트의 그림을 아카이브로 전시한 부분이 은은하게 좋았다.

볼펜, 붓이 매력적이면서도 정겨움와 안정감, 그리고 추억을 주었다.

그림을 좋아했지만 업으로 삼을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특히, 집안 어른들이 방송작가, 극작가, 화가 이런 직업 쪽을 별로 안 좋아하셨다. 낭만만 가득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나도 딱히 진로가 예체능이진 않았다.

어차피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하니, 취미로만 미술하자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학과도 그렇고 [서비스/디자인/공학] 쪽으로 진로를 정해버렸고
난 이 중에서 디자인을 선택해버렸다 

진로대로 직업을 삼지 않을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도 학과대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인생을 노잼으로 사는 걸 제일 잘한다.

임옥상 작가는 재미있게 사신 것 같은데, 나는 저렇게 재미있게 살 용기가 없다.

그래서 더 감명깊었던 노트들이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최우람전 <작은 방주>,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까지의 관람 후기였다.

이후로는 국현미에 있는 오설록에서 별로 감명깊지 않았던 녹차라떼를 마시고 버스를 타고 야경을 감상하며 기숙사로 돌아온 것이 끝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설탕

관람하고 나오니까 눈도 내리더라...
개추웠다.^-^


모두 미리메리크리스마스, 미리 해피설날~
다음엔 줄이 길어서 못 본 이건희 컬렉션도 관람하고 싶다
끝!



















+번외

여전히 미술은 내가 정말 즐기는 일이다!